체와 벡터공간

Definition (Abelian Group). 집합 $G$와 연산 $+:G\times G\to G$가 다음을 만족하면 $(G,+)$를 abelian group이라 한다: 결합법칙 $(a+b)+c=a+(b+c)$가 성립하고, 항등원 $0\in G$가 존재해 모든 $a$에서 $a+0=a$이며, 각 $a\in G$마다 역원 $-a\in G$가 존재해 $a+(-a)=0$이고, 교환법칙 $a+b=b+a$가 성립한다.

Definition (Field). 집합 $F$와 두 연산 $+,\cdot$가 다음을 만족하면 $F$를 체(field)라 한다. $(F,+)$는 항등원 $0$을 갖는 abelian group이고, \((F\setminus\{0\},\cdot)\)도 항등원 $1$을 갖는 abelian group이며, 분배법칙 $a(b+c)=ab+ac$가 성립한다.

예를 들어 $\mathbb{Q}$, $\mathbb{R}$, $\mathbb{C}$는 모두 체이다. finite field도 있다.

Definition (Vector Space). 체 $F$ 위의 벡터공간(vector space)은 집합 $V$와 덧셈 $V\times V\to V$, scalar multiplication $F\times V\to V$로 이루어지며, $(V,+)$가 abelian group이고 모든 $a,b\in F$와 $u,v\in V$에 대해 \(a(u+v)=au+av, \quad (a+b)v=av+bv, \quad (ab)v=a(bv), \quad 1v=v\) 를 만족한다. $V$의 원소를 벡터, $F$의 원소를 scalar라 한다.

정의에서 곧바로 $0v=0$, $a0=0$, $(-1)v=-v$가 나온다. 예컨대 $0v=(0+0)v=0v+0v$에서 양변에 $-0v$를 더하면 $0v=0$이다.

Example (좌표공간 $F^n$). $F^n$은 성분별 덧셈과 scalar multiplication으로 벡터공간이다. $\mathbb{R}^3$이 가장 익숙한 예다.

Example (다항식공간). 계수가 $F$에 속하는 다항식 전체 $F[x]$는 계수별 연산으로 벡터공간이다.

Example (function space). 집합 $X$ 위의 $F$값 함수 전체 $F^X$는 점별 덧셈·scalar multiplication으로 벡터공간이다. 연속함수나 수렴수열 같은 해석학의 주인공들이 모두 이 공간의 부분공간으로 그 안에 산다.

Example (scalar field가 벡터공간을 바꾼다). 같은 additive group이라도 scalar를 어느 체에서 가져오느냐에 따라 벡터공간의 성격이 달라진다. $\mathbb{C}$는 $\mathbb{R}$ 위의 벡터공간이자 $\mathbb{C}$ 위의 벡터공간이고, $\mathbb{R}$은 $\mathbb{Q}$ 위의 벡터공간인데, 뒤에서 보듯 세 경우의 차원은 각각 $2$, $1$, $\infty$로 완전히 다르다.

벡터공간을 이렇게 공리로 처음 세운 사람은 Peano로, 1888년 Grassmann의 1844년 《Ausdehnungslehre》[2]를 이어받아 오늘날과 같은 정의를 제시했다 [1].

부분공간

Definition (Subspace). $V$의 부분집합 $W$가 $0\in W$이고 임의의 $a,b\in F$, $u,v\in W$에 대해 $au+bv\in W$이면 $W$를 부분공간(subspace)이라 한다. 부분공간은 물려받은 연산으로 그 자체가 벡터공간이다.

Example (원점을 지나는 평면). $\mathbb{R}^3$에서 원점을 지나는 평면 \(\{(x,y,0):x,y\in\mathbb{R}\}\)은 부분공간이다. 원점을 지나는 직선도 마찬가지다.

Example (차수 제한 다항식). 차수가 $n$ 이하인 다항식 전체 \(\{p\in\mathbb{R}[x]:\deg p\le n\}\)은 $\mathbb{R}[x]$의 부분공간이다.

Example (연속함수는 부분공간). 닫힌구간 위 연속함수 전체 $C[a,b]$는 그 구간 위 모든 실함수 공간의 부분공간이다.

Example (원점을 지나지 않는 평면). \(\{(x,y,1):x,y\in\mathbb{R}\}\)은 $0$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부분공간이 아니다.

Example (제1사분면). \(\{(x,y):x\ge0,\ y\ge0\}\)은 덧셈에는 닫혀 있지만 $(-1)$배에 닫혀 있지 않으므로 부분공간이 아니다.

Example (두 좌표축의 합집합). \(\{(x,0):x\in\mathbb{R}\}\cup\{(0,y):y\in\mathbb{R}\}\)은 scalar multiplication에는 닫혀 있지만 $(1,0)+(0,1)=(1,1)$을 포함하지 않아 덧셈에 닫혀 있지 않으므로 부분공간이 아니다. 바로 앞의 제1사분면과 나란히 놓고 보면 덧셈과 scalar multiplication 두 닫힘 조건이 모두 필요함을 알 수 있다.

Example (차수가 정확히 $n$인 다항식). 이 모임은 $0$을 포함하지 않고 덧셈에도 닫히지 않으므로 부분공간이 아니다.

일차독립과 기저

Definition (Span). $S\subseteq V$에 대해 $S$의 유한 일차결합 전체 \(\operatorname{span}S := \{\,a_1v_1+\cdots+a_kv_k : k\ge0,\ a_i\in F,\ v_i\in S\,\}\) 를 $S$가 생성하는 부분공간이라 한다($k=0$인 빈 결합은 $0$). 이는 $S$를 포함하는 가장 작은 부분공간이다.

Definition (Linear Independence). $S\subseteq V$가 일차독립(linearly independent)이라는 것은, $S$의 서로 다른 유한개 $v_1,\dots,v_k$에 대해 $a_1v_1+\cdots+a_kv_k=0$이면 반드시 $a_1=\cdots=a_k=0$이라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차종속(linearly dependent)이라 한다.

Definition (Basis). $V$를 span하는 일차독립 집합 $B$를 $V$의 기저(basis)라 한다.

Proposition. $B$가 기저인 것과, 모든 $v\in V$가 $B$의 원소들의 유한 일차결합으로 유일하게 표현되는 것은 동치다.

Proof. span이라는 것이 표현의 존재이고, 두 표현 $v=\sum a_iv_i=\sum b_iv_i$의 차 $\sum(a_i-b_i)v_i=0$가 일차독립에 의해 $a_i=b_i$를 강제하는 것이 표현의 유일성이다. $\blacksquare$

Example (표준기저). $\mathbb{R}^3$의 표준기저는 \(\{(1,0,0),(0,1,0),(0,0,1)\}\)이다.

Example (표준이 아닌 기저). \(\{(1,1,0),(0,1,1),(1,0,1)\}\)도 $\mathbb{R}^3$의 기저다. 세 벡터가 일차독립이고 $\mathbb{R}^3$을 span하기 때문이다. 기저는 유일하지 않다.

Example (다항식의 기저). $\mathbb{R}[x]$에서 \(\{1,x,x^2,\dots\}\)은 기저이며, 이 기저가 무한집합이라는 데서 $\mathbb{R}[x]$가 무한차원임을 알 수 있다.

Example (scalar field가 기저를 바꾼다). $\mathbb{C}$를 $\mathbb{R}$ 위의 벡터공간으로 보면 \(\{1,i\}\)가 기저(차원 2)이지만, $\mathbb{C}$ 자신 위의 벡터공간으로 보면 \(\{1\}\)이 기저(차원 1)다.

Example (종속이라 기저가 아님). $\mathbb{R}^2$에서 \(\{(1,2),(2,4)\}\)는 $(2,4)=2(1,2)$이므로 일차종속이라 기저가 아니다. 벡터가 차원보다 많으면 반드시 종속이다(Exchange Lemma).

Example (span하지 못해 기저가 아님). \(\{(1,0)\}\)은 $\mathbb{R}^2$에서 일차독립이지만 $(0,1)$을 만들지 못해 $\mathbb{R}^2$를 span하지 않으므로 기저가 아니다. 벡터가 차원보다 적으면 결코 span할 수 없다.

기저의 존재

Theorem (유한생성 벡터공간의 기저 존재). 유한개의 벡터로 span되는 벡터공간은 기저를 가진다.

Proof. $V$가 유한집합 $S$로 span된다고 하자. $S$의 원소 중 나머지의 결합으로 표현되는 것이 있으면 그 원소를 제거해도 남은 집합은 여전히 $V$를 span한다. 이 과정을 더 제거할 원소가 없을 때까지 반복하면(유한집합이라 유한 번에 끝난다), 남은 집합은 $V$를 span하면서 일차독립이므로 기저다. $\blacksquare$

이 논증은 $S$가 원래 주어진 생성집합이라는 사실과 무관하게 임의의 유한 span 집합에 그대로 적용되므로, 임의의 span 집합은 기저를 포함한다는 사실도 같은 증명으로 곧바로 따라온다.

Theorem (기저로의 확장). $V$가 유한개의 벡터로 span된다고 하자. 임의의 일차독립 집합은 기저로 확장할 수 있다.

Proof. 일차독립 집합에 span 밖의 벡터를 하나씩 계속 더해도 독립성이 유지된다. $V$가 유한 생성이므로 이 과정은 유한 번 만에 끝나고(전체를 span하는 순간 멈춘다), 그 결과는 기저다. $\blacksquare$

$V$가 유한개의 벡터로 span되지 않으면 이런 유한 절차가 끝나지 않는다. 여기서 선택 공리가 등장한다.

Theorem (Basis Existence). 모든 벡터공간은 기저를 가진다.

Proof. $V$의 일차독립 부분집합 전체를 포함관계로 정렬하자. 이 정렬에서 chain(전순서 부분집합) $\mathcal{C}$의 합집합 $U=\bigcup\mathcal{C}$는 다시 일차독립이다. $U$의 유한 부분집합이 일차종속이라면 그 유한개의 벡터가 chain의 어느 한 원소에 모두 들어가는데, 그 원소가 일차독립이라는 데 모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chain이 upper bound를 가지므로, 선택 공리 글에서 다룬 Zorn’s Lemma에 의해 maximal 일차독립집합 $M$이 존재한다. 만약 $M$이 $V$를 span하지 않으면 $v\notin\operatorname{span}M$인 $v$가 있고 \(M\cup\{v\}\)가 여전히 일차독립이라 $M$의 maximality에 모순이다. 그러므로 $M$은 $V$를 span하는 일차독립 집합, 곧 기저다. $\blacksquare$

이 정리는 사실 선택 공리와 동치다. “모든 벡터공간이 기저를 가진다”는 명제에서 거꾸로 선택 공리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Blass가 1984년에 증명했다 [6]. 즉 일반적인 기저의 존재는 순수한 존재 정리일 뿐, 대개 구체적으로 적어낼 수 없다.

Definition (Hamel Basis). $\mathbb{R}$을 $\mathbb{Q}$ 위의 벡터공간으로 볼 때의 기저를 Hamel basis라 한다 [4]. 위 정리(즉 선택 공리)가 그 존재를 보장하지만, 명시적으로 나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Cauchy의 functional equation

Hamel basis의 존재는 해석학에 뜻밖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Cauchy가 1821년에 다룬 다음 방정식이 그 무대다 [5].

Definition. 함수 $f:\mathbb{R}\to\mathbb{R}$가 모든 $x,y$에서 $f(x+y)=f(x)+f(y)$를 만족하면 additive라 한다.

Proposition. additive 함수 $f$는 $\mathbb{Q}$-선형이다. 즉 모든 $q\in\mathbb{Q}$, $x\in\mathbb{R}$에서 $f(qx)=qf(x)$이다. 특히 $f$가 한 점에서라도 연속이면 $f(x)=cx$ ($c=f(1)$) 꼴이다.

Proof. $f(0)=f(0)+f(0)$에서 $f(0)=0$이고, 귀납법으로 $f(nx)=nf(x)$ ($n\ge1$), $f(-x)=-f(x)$를 얻는다. 또 $f(x)=f!\left(n\cdot\tfrac{x}{n}\right)=nf!\left(\tfrac{x}{n}\right)$이므로 $f(x/n)=f(x)/n$이고, 이 둘을 합치면 $q=m/n$에 대해 $f(qx)=qf(x)$이다. 이제 $f$가 어떤 한 점 $x_0$에서 연속이라 하자. 임의의 $h$에 대해 $f(x_0+h)-f(x_0)=f(h)$이므로($f$의 additivity), $h\to0$일 때 $x_0+h\to x_0$이고 $x_0$에서의 연속성으로 $f(x_0+h)\to f(x_0)$, 즉 $f(h)\to0$이다. 그러므로 $f$는 $0$에서 연속이고, 임의의 점 $a$에서도 $f(a+h)-f(a)=f(h)\to0$이므로 $f$는 사실 모든 점에서 연속이다. 이제 임의의 $x\in\mathbb{R}$에 대해 $x$로 수렴하는 유리수열 $q_k$를 잡으면 $f(q_k)=q_kf(1)$이고, 연속성으로 $k\to\infty$에서 $f(x)=xf(1)$이다. $\blacksquare$

연속 조건이 붙으면 이렇게 해가 직선 $f(x)=cx$로 고정된다. 그런데 아무 조건도 없으면 사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Theorem (Hamel). $f(x)=cx$ 꼴이 아닌 additive 함수가 존재한다. 그런 $f$는 어떤 점에서도 연속이 아니며, 그 그래프 \(\{(x,f(x)):x\in\mathbb{R}\}\)는 $\mathbb{R}^2$에서 조밀하다.

Proof. $\mathbb{R}$의 Hamel basis $H$를 하나 잡는다. 각 $H$의 원소 $h_i$에 대해서 $f$ 값을 자유롭게 정해도 $f\left(\sum q_ih_i\right):=\sum q_if(h_i)$가 항상 잘 정의된다. 따라서 $f(x)=cx$ 꼴이 아니어도 된다.

$f$가 $cx$ 꼴이 아니므로, 앞 Proposition의 대우에 의해 $f$는 어느 점에서도 연속일 수 없다(연속인 점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f(x)=cx$ 꼴이어야 한다). $\blacksquare$

사실 $f$가 measurable이기만 해도, 혹은 양의 measure를 갖는 어떤 집합에서 유계이기만 해도 $f(x)=cx$임이 알려져 있다(Fréchet, Sierpiński). 이 방향은 측도론이 필요하므로 뒤의 측도론 글로 미룬다.

비선형 additive 함수는 Vitali 집합이나 Banach–Tarski 분해처럼, 선택 공리가 낳지만 결코 손으로 그릴 수 없는 대상이다.

차원

기저의 크기가 표현 방식에 무관하게 정해진다는 것이 선형대수의 첫 번째 핵심이다. 그 열쇠가 Steinitz의 Exchange Lemma다 [3].

Lemma (Steinitz Exchange). \(\{v_1,\dots,v_m\}\)이 일차독립이고 \(\{w_1,\dots,w_n\}\)이 $V$를 span하면 $m\le n$이다.

Proof. $w$들이 span하므로 $v_1=\sum_{j=1}^n c_jw_j$인데, $v_1\ne0$(일차독립 집합은 $0$을 포함하지 않는다)이라 어떤 $c_j\ne0$이다. 번호를 바꿔 $c_1\ne0$이라 하면 $w_1$을 $v_1,w_2,\dots,w_n$의 결합으로 풀 수 있으므로 \(\{v_1,w_2,\dots,w_n\}\)도 $V$를 span한다. 이제 이미 \(\{v_1,\dots,v_k,w_{k+1},\dots,w_n\}\)이 span한다고 하자. $v_{k+1}$을 이 집합의 결합으로 쓰면, $w$들의 계수가 모두 $0$일 수는 없다(그렇다면 \(v_{k+1}\in\operatorname{span}\{v_1,\dots,v_k\}\)가 되어 $v$들의 일차독립에 모순). 그 $w$ 하나를 $v_{k+1}$로 교환하면 \(\{v_1,\dots,v_{k+1},w_{k+2},\dots,w_n\}\)이 다시 span한다. 만약 $m>n$이라면 $n$번의 교환 뒤 $w$가 모두 소진되어 \(\{v_1,\dots,v_n\}\)이 span하게 되고, 그러면 남은 $v_{n+1}$이 앞 $v$들의 결합이 되어 일차독립에 모순이다. 따라서 $m\le n$이다. $\blacksquare$

Theorem (차원의 불변성). 벡터공간의 임의의 두 기저는 같은 cardinality를 가진다.

Proof. 두 기저 $B,C$ 중 하나, 이를테면 $B$가 유한(크기 $m$)이라 하자. $C$의 임의의 유한부분집합 $C_0$은 일차독립이고 $B$는 $V$를 span하므로 Steinitz Exchange로 $\vert C_0\vert\le m$이다. 이는 $C$의 모든 유한부분집합의 크기가 $m$ 이하라는 뜻이므로 $C$ 자신도 유한하고 $\vert C\vert\le m$이다(그렇지 않다면 $C$가 크기 $m+1$인 유한부분집합을 가져 모순). $B,C$의 역할을 바꾸면 같은 논증으로 $\vert B\vert\le\vert C\vert$도 얻어 $\vert B\vert=\vert C\vert$.

$B,C$가 모두 무한인 경우를 보자. $C$가 $V$를 span하므로 각 $b\in B$는 $C$의 어떤 유한부분집합 $C_b\subseteq C$의 결합으로 표현되고, $C$가 일차독립이므로 이 표현은 유일하다. $C’ := \bigcup_{b\in B}C_b\subseteq C$라 두면, $B$가 $V$를 span하고 모든 $b\in B$가 $C’$의 결합이므로 $C’$도 $V$를 span한다. 그런데 어떤 $c\in C\setminus C’$가 있다면 $c$가 \(C'\subseteq C\setminus\{c\}\)의 결합으로 쓰이는 셈이라 $C$의 일차독립성에 모순이다. 따라서 $C’=C$, 즉 $C$는 무한집합 $B$로 인덱스된 유한집합들 \(\{C_b\}_{b\in B}\)의 합집합이다. 무한 cardinal $\kappa=\vert B\vert$에 대해 $\kappa\cdot\aleph_0=\kappa$이므로 $\vert C\vert\le\vert B\vert\cdot\aleph_0=\vert B\vert$. $B,C$의 역할을 바꾸면 같은 논증으로 $\vert B\vert\le\vert C\vert$도 얻어, Cantor–Schröder–Bernstein으로 $\vert B\vert=\vert C\vert$. $\blacksquare$

사실 위 증명에서 basis의 크기가 무한일 때는 증명에 선택공리가 쓰였다. “무한 cardinal $\kappa$에 대해 $\kappa\cdot\aleph_0=\kappa$” 부분이다. 선택공리가 이 명제의 충분조건이다. 참고로 필요충분조건은 이보다 더 강한 명제인 “모든 무한 cardinal의 제곱이 자기 자신과 같다”는 것이고 Tarski가 증명했다 [7]. 위 정리는 실제로 선택공리 없이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Läuchli는 선택공리가 완전히 실패하는 ZF의 한 모델에서, 서로 다른 cardinality의 두 기저를 가지는 벡터공간이 존재함을 보였다 [8].

Definition (Dimension). 이 공통의 cardinality를 $V$의 차원 $\dim V$라 한다. 이것이 유한이면 $V$를 유한차원, 아니면 무한차원이라 한다.

Example ($\dim F^n=n$). $F^n$의 표준기저가 $n$개이므로 $\dim F^n=n$이다.

Example (무한차원). $\mathbb{R}[x]$는 $1,x,x^2,\dots$가 일차독립이라 유한 기저를 가질 수 없으므로 무한차원이다.

부분공간의 합

Definition (Sum). 부분공간 $W_1,W_2$에 대해 그 합은 \(W_1+W_2 := \{\,w_1+w_2 : w_1\in W_1,\ w_2\in W_2\,\}\) 이고 이것도 부분공간이다.

두 부분공간의 합의 차원은 각 차원과 교집합의 차원으로 정해진다.

Theorem (Grassmann’s Dimension Formula). 벡터공간의 유한차원 부분공간 $U,W$에 대해 \(\dim(U+W)=\dim U+\dim W-\dim(U\cap W).\)

Proof. $U\cap W$의 기저 \(\{x_1,\dots,x_k\}\)를 잡아, 이를 $U$의 기저 \(\{x_1,\dots,x_k,u_1,\dots,u_p\}\)와 $W$의 기저 \(\{x_1,\dots,x_k,w_1,\dots,w_q\}\)로 각각 확장한다(일차독립 집합의 기저 확장). 그러면 \(\{x_1,\dots,x_k,u_1,\dots,u_p,w_1,\dots,w_q\}\)가 $U+W$의 기저임을 보이면 되고, 이들이 $U+W$를 span하는 것은 분명하다. 일차독립을 보자. $\sum_i a_ix_i+\sum_j b_ju_j+\sum_l c_lw_l=0$이면 $\sum_l c_lw_l=-\sum_i a_ix_i-\sum_j b_ju_j\in U$인데 동시에 $W$에도 있으니 $U\cap W$에 속해 $\sum_l c_lw_l=\sum_i d_ix_i$로도 쓰인다. $W$의 기저에서 $w_l$과 $x_i$가 일차독립이라 모든 $c_l=0$이고, 남은 $\sum_i a_ix_i+\sum_j b_ju_j=0$에서 $U$의 기저가 일차독립이라 나머지 계수도 모두 $0$이다. 따라서 기저의 크기가 $k+p+q=(k+p)+(k+q)-k=\dim U+\dim W-\dim(U\cap W)$이다. $\blacksquare$

직합

Definition (Direct Sum). 부분공간 $W_1,W_2$의 합 $W_1+W_2$가 \(W_1\cap W_2=\{0\}\)을 만족하면 이 합을 직합(direct sum)이라 부르고 $W_1\oplus W_2$로 쓴다.

Proposition. $W_1+W_2$가 직합인 것과, 모든 원소가 $w_1+w_2$ ($w_i\in W_i$) 꼴로 유일하게 표현되는 것은 동치다.

Proof. 표현이 유일하지 않다면 $w_1+w_2=w_1’+w_2’$이면서 $(w_1,w_2)\ne(w_1’,w_2’)$인 경우가 있고, 이때 $x:=w_1-w_1’=w_2’-w_2$는 $W_1\cap W_2$에 속하는 영이 아닌 벡터다. 역으로 \(0\ne x\in W_1\cap W_2\)이면 $0=x+(-x)$가 $0=0+0$과 다른 표현이 된다. 따라서 표현의 유일성과 \(W_1\cap W_2=\{0\}\)은 동치다. $\blacksquare$

Example (평면의 직합). $\mathbb{R}^2$은 $x$축 \(\{(a,0):a\in\mathbb{R}\}\)과 $y$축 \(\{(0,b):b\in\mathbb{R}\}\)의 직합이다. 모든 $(a,b)=(a,0)+(0,b)$가 유일하게 쪼개지기 때문이다.

Example (우함수와 기함수). $\mathbb{R}$ 위의 모든 함수 $f$는 \(f(x)=\underbrace{\tfrac{f(x)+f(-x)}{2}}_{\text{even}}+\underbrace{\tfrac{f(x)-f(-x)}{2}}_{\text{odd}}\) 로 우함수와 기함수의 합으로 유일하게 쓰인다. 따라서 function space는 우함수 부분공간과 기함수 부분공간의 직합이다. 이 분해는 연속함수에 그대로 제한되어 $C(\mathbb{R})$도 연속 우함수와 연속 기함수의 직합이 된다.

Example (연속함수의 직합). $C[a,b]$는 상수함수들의 부분공간과 적분이 $0$인 연속함수들의 부분공간 \(\{g\in C[a,b]:\textstyle\int_a^b g=0\}\)의 직합이다. 임의의 $f$를 그 평균 $c=\frac{1}{b-a}\int_a^b f$와 나머지 $f-c$로 쪼개면 $\int_a^b(f-c)=0$이라 $f-c$가 뒤 부분공간에 속하고, 상수이면서 적분이 $0$인 함수는 $0$뿐이라 이 분해가 유일하다.

Example (직합이 아닌 합). $\mathbb{R}^3$에서 $xy$평면 $P$와 $yz$평면 $Q$를 보면 $P+Q=\mathbb{R}^3$이지만 $P\cap Q$가 $y$축이라 직합이 아니다. 실제로 $(0,1,0)$이 $P$의 벡터로도 $Q$의 벡터로도 표현되어 유일성이 깨진다.

직합은 두 개뿐 아니라 임의의(무한이어도 되는) 개수의 부분공간으로도 일반화된다.

Definition (일반화된 직합). 부분공간들의 모임 \(\{W_i\}_{i\in I}\)(index 집합 $I$는 무한이어도 된다)에 대해, 유한개의 $i$에서만 $w_i\ne0$인 합 $\sum_{i\in I}w_i$ ($w_i\in W_i$) 전체를 그 합이라 한다. 이 합에서 $0$의 표현이 (모든 $w_i=0$이라는) 자명한 것뿐이면, 곧 \(\sum_{i\in I}w_i=0\ (w_i\in W_i,\text{ 유한개 제외 }0)\ \Longrightarrow\ \text{모든 }i\text{에서 }w_i=0\) 이면 이 합을 직합이라 하고 $\bigoplus_{i\in I}W_i$로 쓴다. \(I=\{1,2\}\)인 경우가 앞서 본 정의다.

Example (다항식공간의 무한 직합). $\mathbb{R}[x]=\bigoplus_{n=0}^{\infty}\mathbb{R}x^n$이다. 여기서 \(\mathbb{R}x^n:=\{cx^n:c\in\mathbb{R}\}\)은 $1$차원 부분공간이고, 모든 다항식이 (유한개의 $0$이 아닌 계수를 가진) 이 monomial들의 결합으로 유일하게 쓰인다는 사실이 정확히 직합의 조건이다.

Example (지수함수들의 uncountable 직합). index 집합 $I$가 countable일 필요는 없다. $\mathbb{C}$ 위의 벡터공간 $\mathbb{C}^{\mathbb{R}}$($\mathbb{R}$에서 $\mathbb{C}$로 가는 모든 함수)에서, 서로 다른 $\lambda\in\mathbb{R}$마다 $e_\lambda(x):=e^{i\lambda x}$로 정의된 함수는 언제나 일차독립이다. 실제로 서로 다른 $\lambda_1,\dots,\lambda_n$과 $\sum_{k=1}^nc_ke_{\lambda_k}=0$(모든 $x$에서)이 주어졌을 때, 미분연산자 $D=\frac{d}{dx}$가 $De_{\lambda_k}=i\lambda_ke_{\lambda_k}$를 만족한다는 데 주목하면, $\prod_{j\ne i}(D-i\lambda_jI)$를 양변에 적용할 때 $k\ne i$인 항은 인수 $(D-i\lambda_kI)$에 의해 사라지고 $k=i$인 항만 남아 \(c_i\prod_{j\ne i}(i\lambda_i-i\lambda_j)\,e_{\lambda_i}=0\) 이 된다. $e_{\lambda_i}$는 어디서도 $0$이 아니고 $\lambda_i$들이 서로 다르니 저 곱도 $0$이 아니므로 $c_i=0$이다. 따라서 \(W_\lambda:=\mathbb{C}e_\lambda\quad(\lambda\in\mathbb{R})\)들의 합 $\sum_{\lambda\in\mathbb{R}}W_\lambda$는 uncountable index 집합 $\mathbb{R}$ 위의 직합 $\bigoplus_{\lambda\in\mathbb{R}}W_\lambda$이고, 그 원소인 유한 결합 $\sum_kc_ke^{i\lambda_kx}$들이 바로 Fourier 해석에서 나타나는 generalized trigonometric polynomial의 공간이다.

Corollary. 합이 직합이면 $\dim(U\oplus W)=\dim U+\dim W$.

이 차원 등식은 실은 두 기저를 그냥 이어붙인 것이 기저가 된다는 더 구체적인 사실에서 나온다.

Proposition (직합과 기저). 부분공간 $U,W\subseteq V$의 기저가 각각 $u_1,\dots,u_p$, $w_1,\dots,w_q$일 때, $V=U\oplus W$인 것과 $u_1,\dots,u_p,w_1,\dots,w_q$가 $V$의 기저인 것은 동치다.

Proof. ($\Rightarrow$) $V=U\oplus W$이면 임의의 $v\in V$가 $v=u+w$ ($u\in U$, $w\in W$)로 유일하게 쪼개지고, $u,w$를 각자의 기저로 전개하면 $v$가 합친 벡터들의 결합이 되어 이들이 $V$를 span한다. 일차독립을 보자. $\sum_ia_iu_i+\sum_jb_jw_j=0$이면 \(\sum_ia_iu_i=-\sum_jb_jw_j\in U\cap W=\{0\}\)이라 $\sum_ia_iu_i=0$, $\sum_jb_jw_j=0$이고, 각 기저의 일차독립성으로 모든 계수가 $0$이다.

($\Leftarrow$) 합친 것이 $V$의 기저라 하자. 임의의 $v\in V$를 이 기저로 전개해 $U$쪽 항의 합을 $u$, $W$쪽 항의 합을 $w$라 두면 $v=u+w$이니 $V=U+W$이다. 또 $x\in U\cap W$, $x\ne0$이면 $x$를 $U$의 기저로 쓴 결합과 $W$의 기저로 쓴 결합의 차가 합친 기저의 자명하지 않은 일차종속 관계를 주어 모순이므로 \(U\cap W=\{0\}\)이다. 따라서 $V=U\oplus W$이다. $\blacksquare$

이 논증은 기저가 무한집합이어도 그대로 성립한다(어느 쪽이든 결합은 언제나 유한 합이기 때문이다).

Complement

직합의 두 조각 중 하나를 고정해도, 나머지 하나는 유일하지 않을 뿐 존재는 항상 보장된다.

Definition (Complement). subspace $W\subseteq V$에 대해 $V=W\oplus U$를 만족하는 subspace $U$를 $W$의 complement라 한다.

Example (직선의 여러 complement). $\mathbb{R}^2$에서 $x$축 \(W=\{(a,0):a\in\mathbb{R}\}\)의 complement로 $y$축뿐 아니라 원점을 지나는 $W$가 아닌 임의의 직선을 잡을 수 있다. 예컨대 \(U=\{(a,a):a\in\mathbb{R}\}\)도 \(W\cap U=\{0\}\), $W+U=\mathbb{R}^2$를 만족해 $W$의 complement다. Complement는 존재하지만 이렇게 유일하지 않다.

Theorem (Complement의 존재). 모든 subspace $W\subseteq V$는 complement를 가진다.

Proof. $W$도 벡터공간이므로 Basis Existence로 기저 $B_W$를 가진다. $B_W$를 포함하는 $V$의 일차독립 부분집합 전체를 포함관계로 정렬하면, 위 Basis Existence 증명과 똑같이(chain의 합집합도 일차독립이라 Zorn’s Lemma가 적용된다) $B_W$를 포함하는 maximal 일차독립집합 $B$가 있고, 그 maximality가 $B$가 $V$를 span함을 보장하므로 $B$는 $B_W\subseteq B$인 $V$의 기저다. \(U:=\operatorname{span}(B\setminus B_W)\)로 두면 $B$가 $B_W$와 $B\setminus B_W$로 쪼개진 $V$의 기저이므로, 앞 “직합과 기저” Proposition의 ($\Leftarrow$) 방향으로 $V=W\oplus U$이다. $\blacksquare$

Example (복소수를 실수부와 순허수부로). $\mathbb{C}$를 $\mathbb{R}$ 위의 벡터공간으로 보면, 실수축 $\mathbb{R}\subseteq\mathbb{C}$의 complement로 순허수축 $i\mathbb{R}$을 잡을 수 있다. $z=\operatorname{Re}z+i\operatorname{Im}z$가 바로 이 direct sum에 대응하는 분해다.

참고문헌

  1. Peano, G. (1888). Calcolo geometrico secondo l’Ausdehnungslehre di H. Grassmann. Torino: Bocca.
  2. Grassmann, H. (1844). Die lineale Ausdehnungslehre, ein neuer Zweig der Mathematik. Leipzig: Otto Wigand.
  3. Steinitz, E. (1910). Algebraische Theorie der Körper. Journal für die reine und angewandte Mathematik, 137, 167–309.
  4. Hamel, G. (1905). Eine Basis aller Zahlen und die unstetigen Lösungen der Funktionalgleichung $f(x+y)=f(x)+f(y)$. Mathematische Annalen, 60, 459–462.
  5. Cauchy, A.-L. (1821). Cours d’analyse de l’École royale polytechnique. Paris.
  6. Blass, A. (1984). Existence of bases implies the axiom of choice. In Axiomatic Set Theory, Contemporary Mathematics 31, 31–33. American Mathematical Society.
  7. Tarski, A. (1924). Sur quelques théorèmes qui équivalent à l’axiome du choix. Fundamenta Mathematicae, 5, 147–154.
  8. Läuchli, H. (1962). Auswahlaxiom in der Algebra. Commentarii Mathematici Helvetici, 37, 1–18.